겨울이 지나고 나면 보도블록 표면이 유난히 거칠어져 있거나, 옹벽블록 모서리가 부스러기처럼 떨어져 나간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눈이나 얼음이 표면을 깎아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원인은 블록 안쪽까지 스며든 '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콘크리트는 겉보기엔 단단한 고체지만, 내부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공극)이 존재합니다. 이 공극에 물이 스며들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물이 얼음으로 바뀌면서 부피가 늘어납니다. 이 팽창이 콘크리트 조직에 압력을 가하고, 얼음이 녹으면 다시 물이 스며들 공간이 생기는 과정이 겨울 내내 반복됩니다. 이것이 바로 콘크리트 제품의 대표적인 겨울철 열화 원인, '동결융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동결융해가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이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원리를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 목차
- 동결융해란 무엇인가
- 저항성을 높이는 방법
- 겨울철 시공·관리에서 챙겨야 할 것
- 자주 묻는 질문
동결융해란 무엇인가
동결융해(凍結融解)는 말 그대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콘크리트는 시멘트, 골재(모래·자갈), 물이 섞여 굳어지는 재료인데, 굳는 과정에서 물이 빠져나간 자리에 미세한 공극이 남습니다. 이 공극은 완전히 밀폐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비나 눈이 녹은 물이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스며들 수 있습니다.
문제는 겨울철 기온 변화입니다. 낮에 스며든 물이 밤사이 영하로 떨어지면 얼음으로 변하는데, 물이 얼음이 되면 부피가 약 9%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좁은 공극 안에서 부피가 늘어나면 그만큼 주변 조직을 밀어내는 압력(팽창압)이 발생합니다. 다음 날 기온이 오르면 얼음은 다시 녹고, 그 틈으로 또 다른 물이 스며듭니다. 이 얼고 녹는 사이클이 한 겨울 동안 수십 차례 반복되면, 처음에는 눈에 보이지 않던 미세균열이 점점 커지고 서로 연결되면서 표면 박리(들뜸·떨어짐), 모서리 파손, 강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보도블록이나 옹벽블록처럼 실외에 노출되어 눈·비와 직접 맞닿는 콘크리트 2차제품은 동결융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도심보다 일교차가 큰 지역, 제설제(염화칼슘 등)를 많이 사용하는 도로 주변,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물이 고이기 쉬운 시공 구간일수록 동결융해로 인한 손상이 더 빨리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항성을 높이는 방법
동결융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콘크리트가 이 반복되는 압력을 조금 더 잘 견디도록 만드는 방법은 존재합니다. 업계에서 흔히 언급되는 두 가지 방향을 소개합니다.
첫째, 흡수율을 낮추는 것입니다. 흡수율이란 콘크리트가 물을 얼마나 빨아들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공극이 조밀하고 치밀할수록, 그리고 물-시멘트 비율(배합 시 물의 비중)이 적절하게 관리될수록 콘크리트 내부로 스며드는 물의 양 자체가 줄어듭니다. 스며드는 물이 적으면 얼었을 때 발생하는 팽창압도 자연히 줄어드는 원리입니다. 즉, 흡수율 관리는 동결융해 저항성과 직결되는 기초 체력과 같은 부분입니다.
둘째, 공기연행제(AE제)의 활용입니다. AE제는 콘크리트를 배합하는 과정에서 미세한 공기 방울을 인위적으로, 균일하게 분산시키는 혼화제입니다. 언뜻 보면 '공극을 만드는 재료를 넣는데 왜 내구성이 좋아지나' 싶을 수 있는데, 여기에는 흥미로운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AE제가 만든 미세 기포는 물이 얼면서 팽창할 때 그 압력을 흡수하는 일종의 '완충 공간' 역할을 합니다. 즉 물이 얼음으로 부피를 키울 자리를 미리 마련해 두어, 주변 콘크리트 조직이 직접 받는 압력을 줄여주는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AE제가 적용된 콘크리트는 동결융해 반복 조건에서 상대적으로 조직이 덜 손상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저항성 정도는 배합 조건과 시공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특정 수치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외에도 골재의 품질, 다짐 정도, 양생 관리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동결융해 저항성은 단일 재료 하나로 결정되기보다 배합과 제조 공정 전반의 관리 수준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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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시공·관리에서 챙겨야 할 것
제품 자체의 저항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시공과 유지관리 단계입니다. 첫째, 배수 설계입니다. 물이 오래 고여 있는 구간일수록 콘크리트가 물을 흡수할 시간이 길어지므로, 배수 경사와 배수층을 제대로 확보하는 것이 동결융해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둘째, 제설제 사용입니다. 염화칼슘 등 제설제는 눈을 녹이는 과정에서 콘크리트 표면의 물 침투를 늘리고, 화학적으로도 조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 과도한 사용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셋째, 시공 시기입니다. 콘크리트는 충분히 양생되기 전에 낮은 기온에 노출되면 강도 발현이 늦어질 수 있어, 겨울철 시공 시에는 양생 기간과 보양(덮개 등 보호 조치)에 더 신경 쓰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됩니다.
결국 동결융해 대응은 '제품 선택 + 시공 관리 + 유지 관리'가 함께 맞물려야 하는 문제입니다. 어느 한쪽만 잘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설계 단계에서부터 배수와 제품 특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인 결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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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1. 동결융해는 겨울에만 문제가 되나요? 동결융해는 물이 얼고 녹는 온도 변화가 반복되는 조건에서 발생하므로 주로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일교차가 크고 영하와 영상을 오가는 시기에 두드러집니다. 다만 물이 스며드는 여름철 장마 이후 겨울을 맞이하는 경우처럼, 계절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누적된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Q2. 흡수율이 낮으면 동결융해 문제가 완전히 없어지나요? 흡수율 관리는 동결융해 저항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요인 중 하나이지만, 완전한 예방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배수 설계, 시공 방법, 사용 환경(제설제 노출 여부 등)이 함께 작용하므로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3. AE제가 들어간 콘크리트인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AE제 사용 여부와 함께 동결융해 저항 성능은 제품별 시험성적서(공인기관 시험 결과)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구매 전 제조사 또는 판매처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시길 권해드립니다.
⚠️ 본 글은 원리 이해를 위한 일반적 설명으로, 개별 제품의 동결융해 저항 성능은 제품별 시험성적서를 확인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