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콘크리트 '안'을 채우는 모래, 즉 잔골재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자리를 조금 옮겨서 콘크리트 제품과 제품 '사이'를 채우는 모래를 들여다보려 합니다. 보도블록이나 마당 디딤돌을 깔아 보면, 정작 손이 많이 가는 곳은 블록 자체가 아니라 블록과 블록 사이의 가느다란 틈 — 바로 줄눈입니다.

줄눈을 왜 모래로 채울까
보도블록은 한 장 한 장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맞물려 하나의 면처럼 하중을 나눠 받습니다. 이 맞물림을 만들어 주는 것이 블록 사이의 좁은 틈, 줄눈입니다. 줄눈이 비어 있으면 블록이 옆으로 밀리고, 모서리끼리 부딪쳐 깨지며, 그 틈으로 물이 들어가 바닥 모래가 쓸려 나가면서 침하가 시작됩니다. 여기에 잡초까지 올라오면 보기에도 좋지 않죠.
그래서 줄눈은 '단단하게 굳는 것'이 아니라 '틈을 꽉 메우면서도 약간의 움직임은 받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혀 버리면 블록 한 장만 갈아 끼우기가 어렵고, 온도에 따라 늘고 주는 움직임을 못 받아 오히려 깨지기 쉽습니다. 줄눈을 모래로 채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줄눈모래도 '아무 모래'는 안 된다
앞선 콘크리트용 모래와 똑같이, 줄눈모래도 '깨끗하고 고른' 모래여야 합니다. 입자가 너무 크면 좁은 틈에 들어가지 않고, 반대로 흙(미분)이 섞여 있으면 물길을 막고 풀씨의 양분이 됩니다. 그래서 줄눈에는 입자 크기를 고르게 선별해 잘 말린 규사를 씁니다.
규사는 좁은 줄눈 사이로 잘 흘러 들어가 단단히 자리를 잡고, 하얀빛을 띠어 시공 후 포장면이 한층 밝고 깔끔해 보입니다. 공공 보도 현장에서도 줄눈은 흙 섞인 일반 모래가 아니라, 고르고 깨끗하며 마른 모래로 채우도록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단가가 싸다고 흙 섞인 모래를 쓰면 당장은 티가 안 나도, 한두 해 안에 잡초·흙탕물·침하로 다시 손대게 됩니다.

한 걸음 더 — 굳는 '방초 줄눈모래'
규사가 '채우는' 모래라면,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 물을 뿌리면 굳는 **방초 줄눈모래(폴리머 줄눈)**입니다. 줄눈에 채워 넣고 물을 주면 모래끼리 서로 맞물려 단단하게 자리를 잡아, 잡초·개미·모래 유실을 한꺼번에 줄여 줍니다.
굳는 줄눈은 이런 일을 합니다.
- 방초 — 틈이 단단히 막혀 씨앗이 뿌리내리기 어려워, 잡초가 올라오는 일을 크게 줄여 줍니다.
- 방충 — 개미나 작은 벌레가 틈을 파고들기 어려워집니다.
- 유실 방지 — 빗물에 모래가 쓸려 나가는 양이 줄어, 블록이 들뜨거나 꺼지는 일이 덜합니다.
마당, 주택 진입로, 디딤돌길처럼 자주 손이 가기 어려운 곳에서 특히 진가를 발휘합니다. 다만 "이제 풀이 한 포기도 안 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매주 풀을 뽑던 마당이 가끔 한 번 살펴보는 마당으로 바뀌는 정도 — 그 현실적인 차이로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 우리 현장·마당에는 규사 채움이 맞을지, 굳는 방초 줄눈이 맞을지 헷갈리시나요? 면적과 줄눈 폭, 사진 한 장만 주시면 알맞은 방법을 함께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언제 무엇을 쓸까
둘은 우열이 아니라 쓰임의 차이입니다.
- 공공 보도·넓은 포장, 정기 관리가 되는 곳 — 규사로 채우고, 줄눈이 비면 그때그때 다시 채워 주는 방식이 경제적입니다.
- 마당·진입로·디딤돌 등 손이 자주 못 가는 곳 — 물을 뿌려 굳히는 방초 줄눈이 관리 부담을 덜어 줍니다.
- 공통 — 어느 쪽이든 시작은 '고르고, 깨끗하고, 마른 모래'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줄눈에서 모래가 자꾸 빠져요. 정상인가요? A. 시공 초기와 비·바람에 일부 유실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줄눈이 눈에 띄게 줄면 그때 보충해 주세요. 굳는 방초 줄눈은 유실이 한결 덜합니다.
Q. 줄눈을 시멘트로 메우면 더 튼튼하지 않나요? A. 딱딱하게 굳으면 블록 한 장만 보수하기 어렵고, 온도에 따른 움직임을 못 받아 오히려 깨지기 쉽습니다. 줄눈은 '꽉 채우되 유연한' 편이 오래갑니다.
Q. 방초 줄눈이면 잡초가 아예 안 나나요? A. 크게 줄일 수는 있지만 완전 차단은 아닙니다. 틈을 꽉 채워 풀씨가 자리 잡을 자리를 줄이는 개념으로, 필요하면 별도 방초 조치를 함께합니다.
보이지 않는 틈까지
좋은 포장은 좋은 블록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블록과 블록 '사이', 그 작은 줄눈을 무엇으로 얼마나 잘 채우느냐가 결국 "다시 안 깔게 되는" 길과 마당을 만듭니다. bau는 보차도블록·옹벽블록과 함께, 줄눈을 제대로 마감할 줄눈용 규사와 잡초를 줄이는 방초 줄눈모래(bau Sand)도 함께 봅니다. 먼지가 적고 잘 굳어 직접 시공해 보기에도 어렵지 않습니다. 원자재나 시공 방법이 궁금하시면, bau가 아는 만큼 정리해 알려드리겠습니다.



